제주살이를 계획하며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사 문제였다. 설렘만 가득했던 제주살이 계획이 하나씩 진행될수록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집을 구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집을 구하고 나니, 이제 서울에 있는 짐을 제주로 보내야 하는 현실에 놓였다. 처음에는 순진하게 "이사는 이사 전문업체로 옮기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업체를 알아보았는데,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내가 섬으로 간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서울에서 제주로 이삿짐이 넘어가려면 이삿짐을 포장하고, 트럭에 짐을 싣고, 트럭이 제주행 배가 있는 항구까지 가고, 제주에 도착한 트럭이 이사지역까지 가서 짐을 내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있는 그대로 봐도 많은 금액이 들어갈 것 같은데, 현실은 더욱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