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오름 투어 두 번째로 '남좃은오름'을 가보기로 하였다. 남좃은오름을 선택한 큰 이유는 없었다.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맵을 켜고 우선 집 근처부터 천천히 둘러보자는 생각에 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남좃은오름을 올라보기로 하였다.
카카오맵 길 안내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니 어느새 남좃은오름 입구쯤까지 오게 되었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 겸 걷는 둘레길 같았다.
남좃은오름의 또 다른 이름이 남조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군부대가 인접해 있어서 산책로 옆으로 높게 철망이 세워져 있었다. 안내도를 보니 둘레길을 따라가면 한라수목원에 도착하는 것 같았다.
두 번째 안내판으로 반려동물 동반 산책 시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는데, 산책로는 총 1.1km이고 이후 한라수목원부터는 반려동물 입장이 금지된다고 한다.
길 양옆으로 야자매트가 길게 깔려 있고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길 같았다.
천천히 5분 남짓 걷다 보면 남조봉 입구로 추정되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큰 혼란을 느꼈다. 오름이면 슬슬 올라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왔는데 입구쯤에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서 입구가 아니라 생각하고 내려온 후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 나갔다.
남좃은오름, 남조봉, 남짓은오름, 남좃인오름, 남조순오름, 남주순오름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었다고 한다. 남좃은오름에 대한 안내석 뒤로는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정자가 있었는데, 꼬마도서관이라는 양심도서관을 운영 중이었다. 짧게 읽은 수 있는 책들이 꽂혀 있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남조봉 산책로의 끝인 한라수목원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두 번째로 혼란스러웠다. 걸어오는 길에 남좃은오름으로 오르는 입구가 없었는데, "혹시 한라수목원 안에 입구가 있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움직이기 전에 한번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자 하며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 결과 '디지털 제주문화대전'이라는 제주 지리,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에서 현재로서는 남좃은오름에 오를 수 없다는 정보를 확인하게 되었다. 현재 정상 부근에는 군 시설이 차지하고 있어서 정상 탐방이 금지되어 있는 오름이고, 산책로와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안내석으로 위치와 정보만 확인할 수 있는 상태이다.
집 근처에서 제일 높은 오름이라 기대하며 갔는데 오를 수 없다는 사실에 허망했지만, 집 근처 조용한 산책로가 있다는 사실과 한라수목원으로 쉽게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오름에 오르지 못해 시간이 남는 바람에 한라수목원을 가볍게 둘러보고 근처 야시장에 들리게 되었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려고 한다.
처음 제주에 집을 구할 때 애매한 위치라고 생각하여 여자친구와 의견이 엇갈렸지만 현재는 주변을 돌다 보니 생각보다 좋은 동네라고 느끼게 되면서 둘 다 만족하게 되었다. 앞으로 다가오는 장마가 두렵지만 날이 좋을 때 부지런히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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