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끄적

제주살이 오름투어 - 남좃은오름

Piaf 2022. 6. 23. 21:19

제주살이 오름 투어 두 번째로 '남좃은오름'을 가보기로 하였다. 남좃은오름을 선택한 큰 이유는 없었다.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맵을 켜고 우선 집 근처부터 천천히 둘러보자는 생각에 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남좃은오름을 올라보기로 하였다.

남좃은오름-둘레길
남좃은오름 둘레길

카카오맵 길 안내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니 어느새 남좃은오름 입구쯤까지 오게 되었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 겸 걷는 둘레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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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봉 근린공원 안내

남좃은오름의 또 다른 이름이 남조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군부대가 인접해 있어서 산책로 옆으로 높게 철망이 세워져 있었다. 안내도를 보니 둘레길을 따라가면 한라수목원에 도착하는 것 같았다.

 

두 번째 안내판으로 반려동물 동반 산책 시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는데, 산책로는 총 1.1km이고 이후 한라수목원부터는 반려동물 입장이 금지된다고 한다.

 

남조봉-산책로
남조봉 산책로

길 양옆으로 야자매트가 길게 깔려 있고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길 같았다.

 

남조봉-입구
남조봉 입구

천천히 5분 남짓 걷다 보면 남조봉 입구로 추정되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서 큰 혼란을 느꼈다. 오름이면 슬슬 올라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왔는데 입구쯤에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어서 입구가 아니라 생각하고 내려온 후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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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짓은오름

남좃은오름, 남조봉, 남짓은오름, 남좃인오름, 남조순오름, 남주순오름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었다고 한다. 남좃은오름에 대한 안내석 뒤로는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정자가 있었는데, 꼬마도서관이라는 양심도서관을 운영 중이었다. 짧게 읽은 수 있는 책들이 꽂혀 있었다.

 

한라수목원-입구
한라수목원 입구

한참을 걷다 보니 남조봉 산책로의 끝인 한라수목원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두 번째로 혼란스러웠다. 걸어오는 길에 남좃은오름으로 오르는 입구가 없었는데, "혹시 한라수목원 안에 입구가 있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움직이기 전에 한번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자 하며 검색을 해보았다.

 

디지털-제주문화대전
디지털 제주문화대전

검색 결과 '디지털 제주문화대전'이라는 제주 지리,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에서 현재로서는 남좃은오름에 오를 수 없다는 정보를 확인하게 되었다. 현재 정상 부근에는 군 시설이 차지하고 있어서 정상 탐방이 금지되어 있는 오름이고, 산책로와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안내석으로 위치와 정보만 확인할 수 있는 상태이다.

 

 


집 근처에서 제일 높은 오름이라 기대하며 갔는데 오를 수 없다는 사실에 허망했지만, 집 근처 조용한 산책로가 있다는 사실과 한라수목원으로 쉽게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오름에 오르지 못해 시간이 남는 바람에 한라수목원을 가볍게 둘러보고 근처 야시장에 들리게 되었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려고 한다.

 

처음 제주에 집을 구할 때 애매한 위치라고 생각하여 여자친구와 의견이 엇갈렸지만 현재는 주변을 돌다 보니 생각보다 좋은 동네라고 느끼게 되면서 둘 다 만족하게 되었다. 앞으로 다가오는 장마가 두렵지만 날이 좋을 때 부지런히 나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