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끄적

제주 놀멍쉬멍 일년살이 한라도서관과 제주아트센터

Piaf 2022. 6. 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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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년살이 집을 구하며 주변 편의시설, 공공시설 등을 찾아보다가 가까운 거리에 제주에서 제일 큰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동안 이삿짐 정리와 자잘한 일로 지쳐있던 와중에 조용히 쉬어볼 겸 한라도서관에 가보기로 했다. 제주시 오라이동에 위치한 한라도서관은 주민들도 여행객들도 놀고 쉬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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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트센터와 한라도서관

한라도서관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맞이한 곳은 제주 아트센터였다. 제주 아트센터는 제주도내 최대 규모의 전문공연장으로 제주도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용, 연주회,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과 작품 전시를 하고 있으며, 제주 아트센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 일정을 확인하고 온라인 예매를 진행할 수 있다.

 

제주 아트센터 공식 홈페이지

 

 

매달 꾸준히 기획된 공연들이 정말 많아서 기회가 되면 여자친구와 함께 마음에 드는 공연을 보러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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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도서관

제주 아트센터를 지나 한라도서관에 도착하니, 한라도서관 본관과 매점 앞에 작은 빗물 정원이 있고, 꽤 큰 규모로 커다란 숲 속 쉼터가 있었다. 한라도서관 입구를 들어서면 느낀 건 부지가 정말 크다는 것이었다. 한라도서관 본관의 규모도 큰 편이지만 그 외에 쉼터, 잔디 공원 그리고 제주 아트센터와 공유하는 주차장이 정말 넓었다.

 

내가 도착했을 땐 숲 속 공원과 잔디공원에서 책을 읽거나 공을 차며 노는 아이들이 많았고, 간간히 강아지와 함께 산책 겸 놀러 온 사람들도 보였다. 그런 모습들을 보니 주민들이 놀멍쉬멍 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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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도서관 본관 입구

한라도서관 본관 입구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보인 건 어린이 자료실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어린이 자료실이 보여서 굉장히 어린이에게 친화적인 도서관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본관 내부로 들어가면 무인 도서반납기가 있는데 특이하게 타관 도서 반납기도 설치되어있었다.

 

여기 있는 타관 도서 반납기는 제주도 내에 연결된 도서관에서 대출받은 도서를 대출받은 도서관이 아닌 타 도서관에서도 반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기기이다. 예를 들어 한라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한라도서관이 아닌 애월도서관에 반납할 수도 있고, 애월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한라도서관에서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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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도서관 제주 아메리칸 코너

제주 아메리칸 코너는 주한 미국 대사관과 한라도서관의 협업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문화와 교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한다. 일반 영어 교육과 유학 내용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니 미국의 문화, 언어 그리고 유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들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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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일반 자료실 입구

지하 1층 일반 자료실로 내려가게 되면 당일만 사용 가능한 사물함이 설치되어있고, 열쇠는 일반자료실 안내데스크에서 수령, 반납할 수 있다고 한다. 귀중품을 가지고 방문했다면, 혹시 모를 귀중품 도난 사고를 대비하여 안내데스크에서 열쇠를 수령 후 사물함을 이용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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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한라도서관 일반자료실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로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진다. 곳곳에 책상과 의자가 있었고, 조용히 독서를 즐기는 사람과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입구에 입간판으로 특이한 서비스들을 설명했는데, 흥미로웠다.

 

입간판으로 안내된 희망도서 바로 대출이라는 서비스는 통합도서회원증을 발급받고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제주시와 서귀포 시에 연계된 일반 서점에서 신청 제외 도서 목록을 제외한 자신이 읽고 싶은 도서를 신청 후 승인되면 서점에서 대출과 반납을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만약 도서관에서 자료 검색 후 찾는 자료가 없다면, 희망도서 바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여 도서관에 없는 자료를 대출받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서비스로 한라도서관 오디오북 무료 서비스가 있었는데,  안내된 오디언렌즈 앱을 설치 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기계음이 아닌 사람이 직접 녹음한 목소리로 읽어주는 책이라서, 편안하게 몰입이 더욱 잘 됐다. 한라도서관에 들려서 마음에 드는 오디오북이 있다면 오디언렌즈 앱을 통해 대출하여 편하게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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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과 숲속 공원

오랜만에 들린 도서관이라 책 구경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 매점 마감시간을 넘겨버렸다. 집에 가는 길에 매점에 뭐가 있나 확인하고 싶었는데, 확인할 수가 없었다. 한라도서관 매점은 저렴한 가격의 식당을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도서관 구경 후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해결하고 가도 좋을 것 같다.

 

마감한 매점을 지나 집에 가기 아쉬워, 소나무 숲 공원에 들어가서 한참을 쉬다가 집에 갔다.

 

한라도서관-대출-도서
한라도서관 대출 도서

도서대출증을 만들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되는데, 나만 챙겨 오는 바람에 5권밖에 빌리지 못했다. 도서대출증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안내에 따라 만들 수 있으니, 도서대출증을 만들려면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도록 하자. 본인은 도서대출증 카드도 플라스틱 쓰레기라 생각하여, 모바일 대출증으로 받았다. 혹시 모바일 도서대출증만 필요하다면, 도서대출증 신청 전에 데스크 직원에게 미리 말하면 모바일 대출증만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제주로 일년살이를 계획하고 넘어온 지 한 달이 지났고, 한라도서관에서 대출받은 책은 오늘까지 총 15권이다. 빌려온 책 중에 끝까지 읽은 책도 있고, 얼마 읽지 못하고 덮은 책도 있지만 단기간에 책을 이렇게 많이 읽은 적은 처음이었다. 이 정도 독서량이면 일년살이 동안 최소 100권은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만화책 말고는 본 적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만화책보다는 정보성 책이나, 에세이, 문학작품을 더욱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 여자친구도 책이라고는 안 보던 친구인데, 제주도에 오고 같이 도서관도 가보니 나보다 더 흥미를 느끼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

 

우리 둘 다 일 년간 제주도에서 놀멍쉬멍 하며 뜻하는 바를 이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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