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소복하게 내린 겨울날에 어울리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었다.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환해졌다. 기차는 신호소 앞에서 멈췄다.'라는 문장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간결한 문장으로 시작부터 이야기의 배경지와 특유의 분위기를 모두 표현해줬다. 설국의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본 서정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이며, 일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그리고 그 노벨문학상을 타게 해 준 작품이 바로 '설국'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이러한 작가의 업적보다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첫 문장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처음 시작과 함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홋카이도였다. 내가 아는 일본의 눈이 가득한 곳이라고는 홋카이도 밖에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